Tuesday, February 5, 2013

피츠제럴드와 포크너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의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4번째 소설 Tender is the NIght (1934)은 제가 각별히 좋아하는 소설로서 그의 불행한 결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텍스트의 역사도 그의 개인사만큼이나 복잡해서 조심스런 접근을 필요로 합니다. 원고만 해도 3종이고, 초고는 17종이나 됩니다. 게다가 책은 두 가지 다른 형태로 출간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아직 집필 중인 소설을 정신병이 있는 아내 젤다가 모방해 몰래 출판사에 보내 출간한 Save Me the Waltz 라는 작품이 또 있어서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이 모든 원고들은 프린스턴 대학교의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피츠제럴드는 포크너와 동시대 작가지만 작풍은 전혀 다릅니다. 그러나 한 가족의 불행과 그 원인을 고찰했다는 점에서 (또 콤슨 부부의 불행한 결혼 생활이 자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그렸다는 점에서) 『소리와 분노』를 생각해보면 피츠제럴드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리와 분노』를 우리와는 이질적인 '미국 남부 사회의 몰락'이라는 '거대담론'으로만 들여다보며 그것만 내세우면 영원히 생소할 것이며, 더욱 어렵기만 할 것입니다. 그건 부분적인 이해일 뿐입니다. 이 작품에 대한 충실한 독법이 아닙니다. 형식과 작법은 달라도 두 소설 모두  매우 아름답고 여운이 긴 작품입니다.

포크너가 『소리와 분노』가 어려우면 세 번이고 네 번이고 읽으라고 했지만, 그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그것은 기존의 스토리 위주의 평면적 소설을 대하는 독법을 잠시 버리고 새로운 자세로 읽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노력을 기울이라는 말입니다. 일종의 실험 소설이니까요. 그런 포크너도 나중에는 자기의 작품을 독자에게 친절히 설명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지요. 벤지 섹션보다 헷갈리기 쉬운 퀜틴 섹션은 몇 군데만 짚고 보면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벤지 섹션 시간대 구분 작성을 완료해 올렸으니 앞으로 시간 나는 대로 그런 부분들을 짚어 포스트로 올리고 독자의 질문에도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피츠제럴드와 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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