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17, 2013

소설의 배경




콤슨가의 모델이 된 집입니다. 윌리엄 톰슨이라는 사람의 집인데 1859년에 세워졌습니다. 톰슨은 변호사이자 농장주였는데, 소설 속 네 형제의 아버지 제이슨 콤슨도 역시 전직 변호사이며 대지주의 후손이기도 하지만, 소설은 가세가 이미 기울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을 구성하는 네 섹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928년 4월 7일 (벤지 섹션)

화자인 벤지는 언어 능력이 형성되기 전에 정신연령의 발달이 멈춘 백치다. 포크너는 벤지의 머리에 드나드는 감각을 포착해 그것을 벤지의 언어로 서술한다. 서술의 시간이동이 빈번하다. 크게는 소설이 시작되는 때인 성년기, 그리고 유년기와 청소년기로 나뉘는데 각각 그를 돌보는 흑인인 러스터, 버시, 티피를 지표로 구별할 수 있다. 시간이동은 대개 다른 색상의 서체로 표시되지만 그렇지 않은 데도 있다. 물음표나 느낌표도 없다. 벤지의 언어는 이상하여 우리는 평소의 독서 습관을 유보하고 언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벤지가 말하지 못하는 것을 보충하며 그와의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서술에 참여해 이야기를 재구성할 것을 요청받는다. 벤지 섹션이 시작되는 날은 부활절 토요일이다.

2. 1910년 6월 2일 (퀜틴 섹션)

화자인 퀜틴은 벤지와 달리 표현력이 풍부하다. 하버드에 재학 중인 그는 죽음과 누이동생 캐디를 사랑한다. 그는 과거에 집착하며 시간을 망각하고자 한다. 벤지 섹션과는 달리 시간대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과거의 시간들과 현재가 의식의 흐름에 휩쓸리며 혼재하기도 한다. 잠깐 과거에 잠겼다가 현재로 돌아오는가 하면, 때로는 깊이 침잠하는데, 문장의 구분이 없어지고 구두점들이 보이지 않는 정도로 그 깊이를 짐작해볼 수 있다. 과거는 그를 통해 서술로 재생되기도 하지만 상상의 산물일 수도 있다. 하버드에서의 일, 누이 캐디의 결혼식, 누이의 애인 에임스, 나탈리와의 성적 유희, 할머니의 죽음이 중심이 된다.

3. 1928년 4월 6일 (제이슨 섹션)

콤슨가의 셋째 제이슨이 화자다. 아버지가 죽고 형 퀜틴이 자살하고 누나 캐디도 집에 없어 어머니와 동생 벤지, 캐디의 딸 퀜틴(사생아)을 책임지는 가장 노릇을 한다. 그는 자기를 갓난아이 때부터 키워준 흑인 요리사이자 유모인 딜지와 특이한 역학관계에 있다. 제이슨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그가 거짓말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희생자라고 생각하는 그는 강박적으로 지껄인다. 제이슨의 서술은 물론 포크너가 썼지만 다른 섹션과 마찬가지로 화자는 포크너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1928년 4월 8일 (딜지 섹션)

작가의 전지자적 시점에서 쓰였다. 딜지를 중심인물로 다루기 때문에 편의상 딜지 섹션으로 불린다. 이 섹션을 통해 우리는 콤슨가를 비교적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다. 벤지와 퀜틴과 제이슨이 말하지 못한 것을 딜지 섹션은 말해준다. 

2 comments:

  1.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를 인상적으로 읽고 소리와 분노를 읽고 있는 중인 독자입니다. 책 번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이렇게 블로그도 운영하시고 그 열정과 책임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네요.... 감사합니당! 많은 도움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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